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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슬기로운 인턴생활] SIA 개발팀 인턴편 (1/2)

동근님, 유림님, 빈님

고양이 세수로 졸린 얼굴을 대강 씻어내고, 수면 잠옷을 입은 채 커피 한 잔을 내려 책상에 앉는다. (세수와 커피는 선택 사항이다) 한 손으로 노트북 전원을 켜며 다른 한 손으로 재빠르게 출퇴근 관리 앱의 출근하기 버튼을 연속해서 누른다. 이내 '오늘도 힘찬 하루 되세요!' 메시지와 함께 오늘의 일과가 시작된다.

일명 ‘코시국’으로 인해 먼 미래 같았던 집에서 출근하기가 생활화된 요즘. 우리 회사 역시 팀 전체 인원의 30% 비율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. 코로나 시국의 인턴 생활은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?

코끝이 시려오는 작년 12월 어느 날, 개발팀 인턴십을 진행했던 세 분을 모시고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.

 


 

Q. 안녕하세요!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.

빈: 개발팀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대학생 체험형 인턴십을 진행한 빈입니다.

동근: 마이스터고에서 개발팀 딥러닝 시스템 엔지니어로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했던 유동근입니다.

유림: 저도 마이스터고에서 개발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인턴십을 진행했던 남유림입니다.

 

Q. 우리 회사에 지원한 경로와 그 이유가 궁금해요.

빈: 지인 추천이요! 모기업인 쎄트렉아이에서 인턴을 했던 친구들이 추천해줬는데, 마침 프론트를 준비하고 있어서 관심이 갔어요. 학부 생활로는 채울 수 없는 게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는데 꽤 만족스러워요.

유림: 학교를 통해서 취업설명회를 듣고 지원했어요. 회사 비전을 듣고 가치관이랑 너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대전에 있는 것도 좋았고 웹프론트라는 직무 또한 맞아떨어졌어요.

동근: 학교에서 회사 모집 공고를 봤는데 딥러닝 분야가 생소해서 끌렸어요. 거기다 유명한 승현 선배님이 있는 곳이라 지원하게 되었어요.

 

Q. 인턴 면접은 어려웠을 것 같은데, 어떠셨나요?

유림: 한마디로 죽을 뻔했어요.. 하하.. 웹프론트 새내기여서 면접이 너무 어려웠어요. 면접이 끝난 후 다시 복기해 봤는데 질문마다 다 다르게 대답한 것 같아 걱정이 컸어요.

동근: 예상 질문을 대충은 알고 있었어요.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질문들이 있었는데, 특히 병렬성과 동시성에 대한 대답을 못 했던 기억이 있어요.

빈: 면접 때 대부분의 기술 질문을 모른다고 대답해서 떨어질 줄 알았어요. 그런데 웬걸, 다행히 붙었고 기분이 굉장히 좋았어요.

 

Q. 첫 출근 전, 떨렸을 것 같은데 무엇을 준비하셨나요?

유림: 근자감이 아주 충만해서 일주일을 실컷 놀았어요. (웃음) 그러다 합격 통보를 기준으로 갑자기 자격증을 따야 해서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붙었어요. 인턴 합격 후 자격증 공부와 함께 모자란 지식을 채우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죠.

동근: 회사 조사를 많이 했어요. 회사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캐내려고 해도 캘 수 있는 게 많이 없었지만..
    *지금은 많은 분들이 저희를 더욱 쉽게 만나실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🙂

빈: 회사가 있는 동네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, 출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확인하기 위해 아침 일찍 탐방한 적이 있어요. 또 첫 출근 몇 주 전에는 앞으로 사용할 언어들의 개념을 다시 정리했던 것 같아요.

 

Q. 코로나를 뚫고 온 첫 출근날, 어땠는지 궁금해요.

빈: 사무실 문을 연 순간에 회사가 텅텅 비어 있어서 놀랬어요. 👀 알고 보니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 기간에다 출근 시간이 다 다른 거였어요.

동근: 한나님께서 안내를 친절하게 해주셔서 좋았어요. 첫 출근을 한 당시에는 재택근무 기간이 아니었지만, 안내해 주신 한나님을 제외하고 아무도 출근을 하지 않아서 당황했었던 기억이 나요. 아, 이 회사는 출퇴근이 꽤 자유롭구나 싶었어요.

유림: 음... 저도 처음 출근한 날 다들 출근시간이 다른 것이 임팩트가 너무 커서 다른 것은 잘 기억이 안 나요. 널찍한 책상에 자리마다 거리가 제법 있어 이게 바로 거리 두기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. 전체적으로 다들 마스크를 쓰고 계시니 얼굴 외우기 어렵겠다 싶었죠.

 

Q. 코로나와 함께 한 인턴 생활은 어땠나요? 재택근무는 했었나요?

동근: 코로나는 아니지만 사무실 공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재택근무를 2일 정도 한 적이 있어요. 편하고 좋을 것 같아서 기대를 많이 했었지만.. 집에 있는 의자와 책상이 불편해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요. (단호)

유림: 되게 조마조마했죠. 방역수칙을 잘 안 지켜서 코로나에 걸리면 팀원분들께 다 옮길 수도 있으니, 인턴 기간 내내 회사-집 루틴을 철저하게 지켰던 게 기억이 나요. 그리고 공사 때문에 이틀 정도 재택근무를 한 적이 있는데 되게 신선했어요. 여러 이유로 일을 못 끝내도 어쩔 수 없이 퇴근 시간에 맞춰 가게 되는 때가 종종 있었는데, 재택근무할 때는 출근해도 집, 퇴근해도 집이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일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.

*우리 회사에서는 팀 인원의 30%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, 인턴분들의 경우 학교에 출퇴근 기록을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무실에 출근해야 했답니다 😢

 

Q. 출근해도 집, 퇴근해도 집.. 장점이 맞나요?

유림: (웃음.. 하지만 이내 단호하게) 장점입니다.

일동: (흔들리는 눈빛)

 

Q. 재택근무 시 협업에 문제는 없었나요?

동근: 집중은 잘 되었어요. 협업하는데 Teams를 회사에서 잘 사용하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아요.

유림: 저도 큰 문제는 없었어요.

 

Q. 인턴을 하는 동안 어떤 일을 하셨나요?

유림: 회사 주요 제품인 '오비전'에 투입되어 레이아웃 구현, 인터랙션 구현 등 프론트엔드 작업을 했어요.

빈: 저도 '오비전'의 프론트엔드 작업을 했어요. 심플리(Hand-off 툴)와 UI 가이드라인을 보고 UI와 인터랙션을 구현했어요. 어디까지 봐야 하는지 몰라서 되게 어려웠지만, 디자이너분들이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친절하게 대응해주셨어요.
    *인터뷰어와 에디터가 디자이너인 건 쉿. 비밀이죠. 🤫

동근: 클러스터를 제어할 수 있는 클러스터 시스템을 개발했어요. 분산처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개발하는 것이죠.

Ovision 주요 화면. 위성 영상에서 탐지된 객체를 모니터링하는 화면(좌), 분석 결과를 종합적으로 요약해서 확인하는 화면(우)

 

Q. 기억에 남는 업무가 있나요?

유림: '오비전'에 들어가는 풋프린트요. 제품의 주요 기능인데, 우리가 사용하는 라이브러리에서 사용자 커스텀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 너무 어려웠어요. 3주 동안 붙잡고 있어서 멘탈이 바사삭.. 네.. (웃음) 이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, 생각보다 방법이 너무 쉬워서 허무했어요.

빈: 백엔드에게 데이터를 보내줘야 하는데 데이터 연결 자체를 처음 해봤어요. gRPC와 프로토콜 버퍼로 API 등을 사용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헤매고 어려워했던 게 기억나네요.

동근: 아까도 짧게 말씀드렸듯이 인턴 기간 동안 클러스터 시스템(하드웨어 자원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)을 개발했어요. 개발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회사에 도움이 될까, 이 프로젝트로 절 평가하기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었죠. 인턴이 끝난 후부터는 회사의 클러스터 시스템을 직접적으로 수정하기 시작했는데, 개발하면서 왜 인턴 때 클러스터 시스템 개발을 준비하게 했는지 이해가 되었어요. 입사 후 빠르게 개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준 것이었죠. 승현님에게 감탄하고야 말았어요. (승현님은 다 계획이 있답니다)

 

Q.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?

유림: 첫 PR을 하는 순간이요. 첫 코드 리뷰 때 리뷰 코멘트가 75개나 달렸지 뭐예요.🥶 기초적인 부분이 부족해서 과를 잘못 선택했다는 자괴감이 들었어요. 제가 개발과를 갔다면..

동근: 급식.. 앗(웃음) 회사 식당에서 사인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. 다른 분들이 태깅할 때 마냥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죠.
    * 인턴분들은 식당에서 따로 명단에 손으로 이름을 써야 해요.

빈: 회사에서 사용 중인 도구들이 생소하다 보니, 사용하기가 참 어려웠어요.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됐었는데, 혼자 사용법을 익혀보려 끙끙대며 노력했던 점이 기억이 나요. 그리고 퇴근길은 정말 지옥 같았어요. 🤢

 

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:) 

 

[##정지우##]

[##최고운##]